단기 급등 피로감에 차익실현 매물 출회…금값 0.65% 하락해 4,210달러선 등락
ADP 민간고용·ISM 서비스업 지표 대기하며 시장 내 관망 심리 확산
12월 연준 금리인하 확률 89%로 급등…하방 지지력은 여전하다는 평가
수요일 아시아 장 초반, 국제 금 가격(XAU/USD)이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갔다. 최근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의 굵직한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짙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 가격은 전일 대비 약 0.65% 하락하며 4,210달러 선까지 밀려났다. 지난 며칠간 이어진 가파른 상승세 이후, 단기 차익을 확정하려는 트레이더들의 매도세가 상단을 눌렀다. 특히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ADP 민간고용보고서와 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핵심 지표를 확인하고 움직이려는 경계감이 역력하다. 이에 따라 공격적인 베팅보다는 포지션을 축소하며 방향성을 탐색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추세 하락이 아닌 '건전한 조정'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강력하게 선반영되며 하단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이너 메탈스(Zaner Metals)의 피터 그랜트 수석 귀금속 전략가는 "현재의 가격 조정은 상당 부분 단기 차익실현 성격이 짙다"고 진단하며 "시장의 핵심 재료인 금리 인하 기대감은 여전히 견조해 시세가 크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12월 9~10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약 89%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 71% 수준에서 급격히 높아진 수치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하는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을 낮춰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호재로 작용한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여전히 변수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가 이번 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테이블에서의 분위기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널뛰기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긴장이 고조될 경우 금 매수세가 재차 유입될 수 있으나, 평화 모드가 조성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Risk-on) 현상이 강화되며 금값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분간 금 시장은 단기 차익 매물 소화 과정 속에서, 미국의 고용 및 서비스업 지표 결과와 지정학적 뉴스 흐름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며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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