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에 4,265달러 고점 찍고 소폭 조정... 차익매물 소화 과정
연준 12월 금리 인하 기대·지정학 리스크에 하방 경직성 확보, 4,200불 밑은 '기회'
4,155달러 1차 지지선 주목... 이번 주 ADP·PCE 지표가 향후 랠리 분수령
국제 금 가격(XAU/USD)이 6주 만의 최고점인 4,264~4,265달러를 터치한 후 숨 고르기 장세에 진입했다.
화요일 아시아 장에서 금 시세는 글로벌 증시 반등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Risk-on) 회복으로 소폭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4,200달러 선 아래에서는 대기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되며 하단을 단단히 받치고 있어,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을 추세 전환이 아닌 건전한 조정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증시 반등에 '잠시 주춤' 했지만... 펀더멘털은 여전히 '맑음'
이날 금값의 약세는 전일 급락했던 주식 시장이 반등하며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일부 완화된 데 기인한다. 장중 한때 4,200달러 선이 위협받기도 했으나, 이내 낙폭을 만회하며 '하방 경직성'을 재확인했다.
증권가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완화 기조가 금 가격을 지지하는 강력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12월 추가 금리 인하가 시장의 '기본 시나리오(Base case)'로 굳어지면서 달러화 강세가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일 발표된 미 **11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를 기록, 전월(48.7) 및 예상치(48.6)를 모두 밑돌며 9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하는 이 같은 지표는 '약달러-강한 금' 구도를 뒷받침하는 핵심 재료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ADP 민간고용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공격적인 매도보다는 관망세를 유지하며 저점 매수 기회를 엿보고 있다.
푸틴-위트코프 회동 주시... 지정학 리스크 프리미엄 상존
지정학적 긴장감도 금 가격의 하락을 방어하는 요인이다.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 미 특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스크바 회동 소식이 전해졌지만,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측 협상가는 최근 회담의 진전을 언급했으나,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은 신중론을 견지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서방의 지원 축소 가능성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지정학적 잡음은 안전자산인 금에 반영된 '리스크 프리미엄'이 쉽게 빠지지 않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기술적 분석: 4,200불 하회는 '매수 기회'?
기술적 관점에서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이 오더라도 매수 우위의 흐름은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주요 오실레이터가 여전히 긍정적 신호를 보내는 가운데, 차트상 4,200달러 하향 이탈 시 4,155~4,153달러 구간이 1차 지지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만약 조정이 깊어질 경우 4,100달러, 그리고 200기간 EMA와 상승 추세선이 겹치는 4,065달러가 최종 방어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상승 추세가 재개될 경우, 전일 고점인 4,264~4,265달러 돌파가 관건이다. 이 구간을 뚫어낸다면 심리적 저항선인 4,300달러 안착을 시도한 뒤, 중기적으로 4,340~4,345달러를 거쳐 사상 최고치인 4,380달러까지 상단을 열어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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