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 미 달러 약세·연준 추가 완화 기대에 2주 만의 저점에서 반등… 미·중 훈풍은 상단 제한

• 금 가격은 2주 만의 저점 부근에서 제한적 반등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전반적인 미 달러 약세와 맞물린 흐름이다.

•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안에 두 차례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달러를 압박하고 금에는 지지로 작용하고 있다.

• 다만 미·중 간 무역 긴장이 완화되는 조짐은 안전자산 수요를 제약하고 있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금의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

금 현물(XAU/USD)은 화요일 아시아 장에서 저가 매수 유입을 받으며 전날 낙폭의 일부를 만회했다. 전날 기록한 약 2주래 최저 수준인 3,972~3,971달러 선에서 반등한 뒤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미 달러화(DXY)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안에 두 차례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정사실화에 따른 것이다. 무이자 자산인 금에는 우호적인 환경이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고조된 지정학적 리스크도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하며 금을 떠받치고 있다.

다만 세계 최대 경제권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는 금의 추가 상승에 제동을 건다. 투자자들도 수요일 예정된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추가 인하 전망이 우세)을 앞두고 방향성을 과도하게 늘리지 않는 분위기다. 시장의 진짜 초점은 10월 인하 후 12월 또는 내년 초 추가 인하에 대한 가이던스에 쏠려 있다. 이 때문에 현 시점에서 “조정 국면이 끝났다”라고 단정할 만한 강한 추격 매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데일리 다이제스트 – 시장 동향: 달러 약세가 금을 지지하지만, 미·중 무역 낙관론에 매수세는 신중

연준의 추가 완화 기대가 화요일에도 미 달러화를 이틀째 압박하면서, 금은 2주 만의 저점 부근에서 소폭 반등을 연출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Watch Tool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이번 주 수·목(미국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p) 인하할 가능성을 사실상 100% 반영하고 있으며, 12월에도 한 차례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거의 전적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는 지난 금요일에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헤드라인 CPI와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모두 전년동월 대비 3% 상승률을 기록해,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시장의 해석을 지지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 시험 성공을 선언한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앞바다에 미국의 핵잠수함이 대기 중”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러-우 전선이 추가로 격화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강화하며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일정 수준의 방어력을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 이슈는 안전자산 매수의 강도를 낮추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중 양국 고위 당국자들은 일요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번 주 회담에서 논의할 잠정적 무역 합의의 틀(framework)에 합의했다. 전면적 관세전(관세 100% 부과 등)으로 비화할 것이라는 공포가 완화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 전반의 리스크 선호 심리가 다소 회복됐고, 이는 금의 추가 매수세 유입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이 같은 주식시장 ‘위험 선호’ 기류는 FOMC 이벤트를 앞둔 현 국면에서 금 매수자들의 공격적 베팅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술적 분석: 4,000달러선 붕괴가 확인될 경우 추가 하락 시나리오 유효

기술적으로 보면, 심리적 지지 구간인 4,000달러 선 아래에서 수용(acceptance)이 이뤄졌다는 점과, 일간 차트의 모멘텀 지표들이 이제 막 본격적인 하방 쏠림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은 금 가격이 추가로 밀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베어(하방) 진영은 뚜렷한 추세 연속 신호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공격적으로 쌓지 않는 분위기다. 구체적으로는 3,970달러 부근 및 3,945달러 부근의 지지(7~10월 랠리의 38.2% 피보나치 되돌림 구간)가 깔끔하게 이탈될 경우, 하락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그 경우 금은 3,900달러 하회 구간 테스트로 하락을 가속할 수 있고, 이어 50% 되돌림 구간인 3,810~3,800달러대 및 현재 50일 단순이동평균(SMA)인 약 3,775달러 근방까지 열릴 수 있다.

반대로 단기 상방 시나리오를 보자. 아시아 세션 고점인 4,019~4,020달러대를 상향 돌파하더라도, 현재로선 그 구간 자체가 되려 ‘숏(매도) 재진입 구간’으로 인식될 여지가 크다. 그 위로는 4,050~4,055달러 대역이 강한 초반 저항으로 대기한다.

이 가격대마저 상방 돌파해 지지로 전환시키면 단기 숏커버링(매도 포지션 청산에 따른 급반등)이 촉발될 수 있다. 그 경우 금은 4,109~4,110달러 부근(23.6% 피보나치 되돌림 지지 이탈 지점)까지 탄력 받을 수 있고, 추가 매수세가 붙으면 4,155~4,160달러 공급대, 이어 4,200달러 라운드 넘버와 4,252~4,255달러 부근의 다음 저항권까지 시야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