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빅 뷰티풀 법안’ 상원 통과… 비트코인·가상자산 동반 하락

• 암호화폐 시장은 2일(현지시간) 하락세를 보였으며, 비트코인은 10만5,000달러까지 밀렸다.

• 주요 알트코인인 이더리움, 리플(XRP), 솔라나는 각각 3.2%, 3%, 4% 하락했다.

• 이번 하락은 미국 상원이 ‘원 빅 뷰티풀 법안(One Big Beautiful Bill)’을 통과시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간의 갈등이 재점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BTC)은 3일 아시아 장 초반에서 1.5% 하락 중이다. ‘원 빅 뷰티풀 법안’이 상원을 가까스로 통과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 간의 정치적 긴장이 부각되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하락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빅 뷰티풀 법안' 상원 통과… 비트코인·알트코인 하락세 전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원 빅 뷰티풀 법안(OBBB)’이 2일(현지시간) 상원에서 51대 50의 근소한 표차로 통과됐다. 24시간 넘는 토론 끝에 JD 밴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며 가결이 결정됐다.

이 법안은 현재 하원으로 되돌아가 상원에서 수정된 내용을 검토받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법안이 7월 4일 이전에 책상에 도달하길 원하는 가운데, 시한을 앞두고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다.

‘원 빅 뷰티풀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 주도의 감세 및 지출 확대 법안으로, 이전 행정부의 감세 조치를 연장하면서 새로운 재정 지출과 정책 변경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이 법안은 미국 국가 부채 한도를 최대 3조 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정치권의 비판을 받고 있다.

해당 법안은 일론 머스크의 강한 반발도 불러일으키며,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테슬라 CEO 간의 갈등을 재점화시켰다.

머스크는 상원 통과 시 미국 국가 부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 내 제3정당을 만들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비판은 전기차(EV) 세액공제 폐지 조항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해당 공제 혜택은 현재 머스크의 기업들이 수혜를 보고 있는 조항이다.

트럼프는 1일 Truth Social 게시글을 통해 “머스크는 나를 대통령으로 강력히 지지하기 훨씬 전부터 내가 전기차 의무화에 반대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가 앞서 주도한 ‘정부 효율성부(DOGE)’를 활용해 머스크 소유 기업들의 보조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이 조치만으로도 미국은 막대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와 머스크 간의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지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은 4%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월요일 한때 10만8,700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하락 전환하며 10만5,000달러선까지 밀렸고, 하루 기준 1.5% 하락했다.

주요 알트코인인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는 각각 3.2%, 3%, 4% 하락했다. 정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밈코인 섹터도 다소 영향을 받았으며, 도지코인(DOGE), 시바이누(SHIB), 페페(PEPE)는 각각 4%, 2%, 4% 하락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인공지능(AI) 관련 토큰에도 부담을 줬다. 대표적인 AI 토큰인 비텐서(TAO), 니어프로토콜(NEAR), 인터넷컴퓨터(ICP)는 각각 4%, 4%, 3% 하락했다.

한편, 코베이시 레터(Kobeissi Letter)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법안이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채권시장 안정과 연준(Fed)의 금리 인하 여지를 확대해 위험자산 랠리를 유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