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아시아 장 초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이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이 시장의 주요 변수로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을 깨고 증가하면서 5주 연속 감소세가 마무리된 점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산 원유 기준인 WTI는 3일 아시아 장 초반에서 배럴당 64.8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WTI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OPEC+의 8월 생산 정책 결정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란이 지난달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할 준비를 했으나 실제 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소진했는지, 그리고 유엔 감시단과의 협력을 중단한 조치가 미국의 추가 대응을 촉발할지 여부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는 한 미국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갈등이 고조될 조짐이 나타날 경우,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유가를 지지할 수 있다.
반면,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한 점은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미국석유협회(API)의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6월 27일로 끝난 한 주 동안 미국 내 원유 재고는 68만 배럴 증가했으며, 이는 직전 주 427.7만 배럴 감소와 시장의 226만 배럴 감소 예상치와는 상반된 결과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원유 재고는 총 40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오일프라이스가 API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 예정인 6월 미국 민간고용변화(ADP) 지표와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재고 보고서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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