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 현물(XAU/USD)은 금요일 아시아 장에서 온스당 4,08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주간 박스권(4,020~4,100달러) 안에 갇힌 채 약세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연 발표된 9월 비농업부문 고용(NFP)이 11만9천 명 증가, 임금상승률 3.8%를 기록하면서 12월 연준 추가 인하 기대가 약화됐고, CME FedWatch 기준 인하 확률이 약 35% 수준으로 내려가 달러 강세와 함께 금 상단을 누르고 있다.
다만 역대 최장 미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주식시장 전반의 불안 심리,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평화협상 변수와 주요 중앙은행의 순매수 흐름이 하단을 떠받치며, 4,020달러 지지선이 깨지기 전까지는 공·수 양측 모두 과격한 베팅을 주저하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금 현물 가격(XAU/USD)은 금요일 아시아 세션에서 다시 한 번 매도세를 끌어모으고 있다. 전반적인 흐름만 놓고 보면 금은 주간 박스권 안에 갇힌 채 “위로는 4,100달러 저항, 아래로는 4,020달러 지지” 사이에서 답답한 횡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방향성을 옭아매고 있는 쪽은 연준이다. 정부 셧다운 여파로 한 달 넘게 늦춰졌던 9월 고용보고서가 공개되자, 시장이 그동안 키워 왔던 “연말 12월 추가 인하” 기대는 한 걸음 물러섰다. 달러는 5월 말 이후 최고 수준대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무이자 안전자산인 금에는 구조적으로 역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달러 강세가 일방적으로만 전개되는 것도 아니다. 역대 최장 기간 이어졌던 연방정부 셧다운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장 모멘텀이 서서히 식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표 공백이 길었던 탓에 “지금 미국 경제가 정확히 어디에 서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채, 고용과 물가, 소비가 엇갈리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불확실성은 달러 강세를 과도하게 추종하려는 시도를 막는 동시에, 포트폴리오 내에서 금을 완전히 버리기도 애매한 환경을 만들어 놓고 있다.
데일리 다이제스트 – 시장 요인: “매파적 인하” 해석 속에 눌린 금, 그래도 남아 있는 안전자산 프리미엄
미 노동통계국(BLS)이 목요일 발표한 9월 비농업부문 고용(NFP)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8월의 4,000명 감소(당초 +2만2천 명에서 하향 수정) 이후 11만9천 개 일자리를 새로 더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5만 개 증가를 두 배 이상 웃도는 결과다.
세부 내용을 보면, 임금 측면에서도 아직 ‘식었다’고 말하기는 이르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8%로 집계돼, 3.7% 수준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을 소폭 상회했다. 반면 실업률은 4.3%에서 4.4%로 소폭 올라, 고용이 계속 늘고는 있지만 증가 속도는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고용이 꺼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연준이 서둘러 더 내릴 만큼 나쁜 것도 아닌” 엇갈린 시그널이다.
여기에 수요일 공개된 10월 FOMC 의사록도 시장의 기대를 차갑게 식혔다.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향후 정책 경로를 두고 여전히 의견이 갈려 있었고,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상당했다. 그 결과, CME FedWatch 도구 기준으로 12월 회의에서 한 차례 더 25bp를 내릴 가능성은 현재 약 35% 안팎까지 떨어진 상태다. 불과 몇 주 전 60%대를 넘나들던 기대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이 “덜 비둘기파적인” 해석이 최근 달러 강세와 금 가격 상단 압박의 가장 큰 배경이다.
다만 안전자산으로서의 금 수요를 완전히 꺼뜨릴 만큼 환경이 평온한 것도 아니다. 최장기 셧다운이 남긴 후유증과 각종 선행지표 둔화는 “연착륙이 깔끔하게 끝났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의심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새로운 평화 로드맵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협상을 예고하며 “미국이 주도하는 28개 항 평화안”을 두고 향후 진통이 불가피하다는 시그널도 내놨다. 우크라이나가 영토와 군사력 측면에서 ‘고통스러운 양보’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정학 리스크는 단기간에 완전히 해소되기보다는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런 불확실성은 결국 일정 부분 금을 다시 포트폴리오 안으로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단기적으로 시장이 다음 힌트를 찾을 자리는 정해져 있다. 이날 발표될 미국 S&P 글로벌 제조·서비스 PMI 예비치와 수정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그리고 주요 FOMC 위원들의 연설이다. 지표와 발언이 “성장은 식고 있지만, 물가와 임금은 아직 충분히 내려오지 않았다”는 그림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줄 경우,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 짙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달러와 금이 동시에 변동성을 키우는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기술적 관점: 4,020달러(상승 추세선+200EMA)가 1차 분기점… 4,100달러 재돌파 전까지는 ‘박스권’

차트를 보면, 금은 현재로서는 거의 한 달 가까이 이어져 온 상승 추세선 위를 간신히 지키고 있다. 이 추세선은 4,020달러 주변을 지나가고 있고, 4시간 차트 기준 200기간 지수이동평균(EMA)과도 겹친다. 가격·이동평균·추세선이 한데 모인 이 구간은 단기 트레이더 입장에서 “이번 조정이 어디에서 멈출지”를 가늠하는 첫 번째 분기점이다.
이 4,020달러 지지 밴드를 시가 기준으로 깔끔하게 밑으로 이탈하는 순간, 하방 시나리오는 훨씬 단순해진다. 시장의 시선은 곧바로 4,000달러 심리선으로 내려갈 것이고, 이 선까지 깨질 경우 3,931달러 지지선이 다음 방어선으로 부각된다. 거기에서도 매수세가 힘을 쓰지 못하면, 지난 10월 말 형성된 스윙 저점인 3,886달러 재시험 가능성이 열린다. 이 수준까지 내려가면, 이번 조정은 더 이상 “4,000달러 위에서의 숨 고르기”가 아니라, 올해 급등분 일부를 되돌리는 한 단계 깊은 되돌림으로 성격이 바뀔 수 있다.
위쪽을 보면, 숏포지션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가장 경계하는 지점은 여전히 4,100달러다. 최근 몇 차례의 시도에서 이 레벨 위로 올라선 뒤 힘 있게 자리를 잡는 데 번번이 실패한 만큼, 시장은 “4,100달러 상단 박스”를 아직은 저항 존으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기 위해서는 단순한 꼬리 돌파가 아니라, 4,100달러 위에서 캔들이 연속으로 쌓이는 모습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다음 상단 목표로는 4,152~4,155달러 구간이 거론된다. 이 레벨은 단기적으로 매도 대기 물량이 쌓일 수 있는 가격대인 동시에, 4,100달러 저항이 완전히 지지로 전환됐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이 구간까지 무리 없이 통과한다면, 시장은 자연스럽게 4,200달러 라운드 피겨 회수 가능성에 눈을 돌릴 것이다. 4,200달러를 다시 발판으로 삼는 데 성공할 경우, 이번 조정을 “연준을 둘러싼 서사 변화 속에서 잠시 눌렸다가 다시 방향을 잡는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힘을 얻을 수 있다.
결국 지금 XAU/USD 차트가 말해 주는 것은 단순하다. 아래로는 4,020달러와 4,000·3,931·3,886달러, 위로는 4,100달러와 4,152~4,155·4,200달러 사이에서, 시장은 “연준의 매파적 인하 vs 경기 둔화와 지정학 리스크”라는 두 힘이 어느 쪽으로 더 기울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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