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목요일 다시 매수세를 유입시키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금리 동결 기조는 미국 달러를 1주일래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이는 달러 기반 원자재인 원유 가격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무역 관련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에서는 공격적인 매수 포지션 진입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WTI 유가는 목요일, 중동 지역에서의 무력 충돌 확대가 글로벌 원유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이스라엘-이란 갈등이 7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복수의 외신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계획을 승인했지만, 테헤란이 핵 프로그램을 철회할지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날 아침 이란 아락 중수로 시설을 폭격했으며, 전날 밤에도 수십 개의 이란 군사시설을 타격했다. 이에 대응해 이란은 베르셰바의 소로카 병원과 텔아비브 인근의 홀론, 라마트간 지역을 포함한 이스라엘 내 여러 지역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의 개입 가능성까지 겹치며, 중동 전면전 우려는 더욱 증폭되고 있으며, 이는 유가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미국 연준은 수요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2025년까지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다만, 2026년과 2027년에는 각각 25bp씩 한 차례 인하만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은 최근 3년래 저점에서 반등한 미국 달러의 상승세를 이어가게 했으며, 이는 원유를 포함한 달러 표시 원자재 가격에는 부담 요인이다.
또한 트럼프의 무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을 키우고 있으며, 이는 향후 원유 수요 감소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은 시장 참여자들로 하여금 원유에 대한 과도한 상승 베팅을 자제하게 만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WTI 가격은 여전히 수개월래 고점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지속되는 한 하방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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