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백서 17주년: 2조 달러 자산이 되기까지의 17가지 핵심 분기점

• 비트코인은 2008년 10월 31일 공개된 백서의 17주년을 맞이했다.

• 2025년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2조 달러로, 기업·정부·개인 및 기관 투자자의 채택 확대로 성장했다.

• FXStreet는 비트코인의 역사를 형성하고 그를 ‘디지털 골드’로 만든 17개의 핵심 사건을 정리했다.

암호자산 시장의 ‘바이블’인 비트코인(BTC) 백서는 2008년 10월 31일, 정확히 17년 전에 사토시 나카모토가 발표했다. ‘P2P 전자화폐 시스템’에서 출발한 비트코인은 시가총액 2조 달러 규모의 디지털 자산으로 성장했고, 현재 약 4조 달러로 평가되는 암호자산 산업의 탄생을 이끌었다. 본 리포트는 비트코인의 성장을 ‘디지털 골드’로 규정해 온 17가지 주요 사건을 나열한다.

지난 17년, 비트코인의 17가지 결정적 순간

비트코인은 2025년 하반기 대부분 기간 동안 10만 달러 상단에서 거래됐다. 여기에 이르기까지의 길은 부침의 연속이었다. 아래는 비트코인 역사의 17개 전환점이다.

1. 비트코인 백서

사토시 나카모토는 2008년 핼러윈에 Bitcoin.org에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을 게재했다. 금융기관의 신뢰 기반 모델을 우회하는 비가역적 전자 현금 결제를 구상했고, 9쪽짜리 문서에 작업증명(PoW)과 공개원장, SHA-256 암호화를 바탕으로 한 트러스트리스 머니 시스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2. 제네시스 블록

두 달 후인 2009년 1월 3일, 사토시는 ‘제네시스 블록’으로 비트코인의 분산원장(블록체인)을 가동했다. 블록 원시 데이터에는 “The Times 03/Jan/2009 Chancellor on brink of second bailout for banks”라는 문구를 새겼고, 보상 50 BTC는 다른 보상과 달리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3. 최초의 비트코인 거래

제네시스 블록 생성 9일 뒤, 사토시는 초기 기여자이자 개발자인 할 피니(Hal Finney)에게 10 BTC를 전송했다. 중개자 없는 P2P 전자 현금의 실제 거래가 시작된 순간이다.

First Bitcoin transaction details. Source: Blockchain.com

4. 비트코인 피자데이

2010년 5월 22일, 초기 개발자 라즐로 하니에츠가 파파존스 피자 두 판을 1만 BTC로 결제해 비트코인 최초의 상업 거래가 기록됐다. 2025년 10월 초 사상 최고가 126,199달러 기준이면 두 판의 가치는 12억 6천만 달러를 웃돈다.

5. 첫 랠리와 플래시 크래시

2011년 6월, 비트코인은 2010년 말 0.30달러에서 31달러로(약 8,000%) 급등했다. 같은 해 도쿄 소재 거래소 Mt.Gox에서는 가격이 2달러 근처까지 급락하는 첫 ‘플래시 크래시’가 발생해, 암호자산 고유의 높은 변동성이 각인됐다.

6. 1,000달러 회복(2013)

2013년 비트코인은 사이퍼펑크의 틈새 화폐를 넘어 금융시장 현상으로 부상했다. 4월 처음으로 100달러를 돌파하며 시총 10억 달러를 넘었고, 11월에는 1,000달러와 수십억 달러대 시총을 기록했다.

7. Mt.Gox 도난 사건

2014년 초, 연이은 보안·운영 문제 끝에 Mt.Gox가 오프라인으로 전환되고 파산을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85만 BTC가 유실됐고, 이 중 20만 BTC가 이후 회수됐다. 투자자들은 당시 도난 시점의 가격을 기준으로 현금·암호화폐 또는 혼합 방식의 배상을 받았다.

8. 세그윗(SegWit) 업그레이드(2017)

2년의 침체를 지나 2017년 8월 블록 481,824에서 세그윗이 활성화됐다. 서명과 거래 데이터를 분리해 블록 용량과 처리속도를 높이고 수수료를 낮췄으며, 2층 솔루션인 라이트닝 네트워크 구현에도 기반을 제공했다.

9. 가장 성공적인 하드포크, 비트코인 캐시

세그윗에 반대한 하드포크 체인 비트코인 캐시(BCH)가 2017년 8월 1일 출범했다. 온체인 확장을 위해 블록 크기를 키우는 설계를 채택했다. 10월 30일 기준 BCH 시가총액은 112.7억 달러로 상위 15위권이다. 같은 해 10월에는 PoW를 에퀴해시(Equihash)로 바꿔 GPU 채굴을 우선시하고 ASIC 지배를 견제한 비트코인 골드(BTG)도 런칭됐다.

10. CME, 최초의 비트코인 선물 상장

2017년 12월, CME가 현금결제형 비트코인 선물을 상장했다. 비트코인은 기관의 헤지·투기 자산으로 파생·거시 시장에 깊숙이 편입됐다.

11. 탭루트(Taproot) 업그레이드

2021년 11월, 비트코인 코어 암호학이 ECDSA에서 슈노르 서명으로 전환됐다. 프라이버시와 효율, 스마트계약 확장성이 강화됐다.

12. 시가총액 1조 달러 돌파

2021년 초, 비트코인은 5만 3천 달러를 상회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 글로벌 금융시장 내 위상을 공고히 했다.

13. 엘살바도르의 법정통화 채택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2021년 9월 비트코인을 달러와 함께 법정통화로 승인하고 전국 단위 라이트닝 네트워크 파일럿을 시행했다. 10월 30일 기준 보유량은 6,365 BTC(6.8894억 달러 상당)다.

14. 비트코인 오디널스(Ordinals)

2023년 1월, 케이시 로다모어가 메인넷에 오디널스를 도입했다. 이미지·텍스트·코드 등 데이터를 블록의 위트니스 영역에 ‘인스크립션’해, 스마트컨트랙트 없이도 온체인 영속성을 구현하는 비트코인 네이티브 NFT 생태계를 열었다.

15. 미국 최초의 현물 비트코인 ETF

긴 법적 공방과 블랙록의 이니셔티브 이후, 2024년 1월 비트코인 현물 연동 ETF 12종이 상장됐다. 10월 30일 기준 이들 ETF는 135만 BTC, 총 공급량의 약 6.5%를 보유 중이다.

Bitcoin spot ETFs holdings in BTC. Source: The Block

16. 6자리(6-figure) 돌파

2024년 12월 5일, 미국 현물 ETF 출범 1년 만에 10만 달러 마일스톤을 돌파했다. 2025년 5월 재차 10만 달러를 상향 이탈한 뒤 6자리 박스권에서 안착 흐름을 이어갔다.

17.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2025년, 달러 가치 희석과 부채 환경을 배경으로 비트코인은 금과 유사한 ‘피난처’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들은 비트코인을 축적 중이며, 나스닥 상장 Strategy(MSTR·마이클 세일러) 는 640,808 BTC(690.6억 달러)를, Marathon Holdings는 53,250 BTC(약 57.3억 달러), Metaplanet은 30,823 BTC(약 33.4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모두 10월 30일 기준).

Bitcoin treasuries. Source: Bitcoin

지난 10여 년 동안 비트코인과 광범위한 암호자산 시장은 새로운 금융 수단으로 진화해 왔다. 이것이 사토시 나카모토의 예견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비트코인 백서 발표 17주년을 맞아 오늘의 암호자산 산업을 가능케 한 사토시에게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