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 매수세 유입에 어려움… 화요일 기록한 수주래 고점 밑돌아

• 금 가격은 전일의 소폭 반등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추가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하며 제한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엇갈린 펀더멘털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 미국 달러화(U$D)의 소폭 반등이 금 가격 상승에 제동을 걸고 있으나, 동시에 여러 요인이 하방 압력을 제한하고 있다.

•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미국 재정 건전성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및 무역 불확실성 등은 전반적으로 금 매수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 현물 가격(XAU/USD)은 아시아 세션에서 3,384달러 선까지 상승한 후 달러화 반등에 따라 소폭 하락 전환했다. 그럼에도 단기 방향성은 여전히 매수세에 유리하게 기울어 있는 모습이다. 수요일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2025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었고, 이에 따라 미 국채 금리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달러화의 추가 강세를 제한하고, 금과 같은 무이자 자산에는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며,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고위급 통화에 대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금요일 발표 예정인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NFP)를 앞두고 변동성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금 가격에 대한 방향성 베팅을 일시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데일리 다이제스트 마켓 무버스: 트럼프-시진핑 통화 앞두고 금 매수세 주춤

자동자료처리(ADP)가 수요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민간 부문 고용은 5월에 단 3.7만 명 증가하는 데 그치며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는 2023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4월 수치는 기존 6.2만 명에서 6.0만 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공급관리협회(ISM) 설문조사에 따르면, 5월 미국 서비스업 경기는 예상 외로 위축되며 2024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실제로 ISM 서비스업 PMI는 4월 51.6에서 지난달 49.9로 하락했다.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강화되면서, 금리에 민감한 미국 2년물 및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월 9일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촉구한 점도 주목된다.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과 함께, 트럼프의 세제 및 지출 법안으로 인해 미국 재정 적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달러화에 대한 매수세는 제한되고 있다. 이는 금과 같은 무이자 자산에 일정 수준의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가 기존 25%에서 50%로 인상되어 수요일부터 적용되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고위급 통화를 앞두고,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와 맞물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다시 통화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폭격기 공격에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휴전이 여전히 요원하다고 언급하며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최근 유엔 안보리에서 가자지구 내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영구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다섯 번째로 거부했다. 한편, 가자지구 전역에서 진행 중인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약 1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한 것으로 보도되며, 인도적 지원 차단 속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제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발표를 주시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주요 인사들의 연설도 금요일 발표 예정인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NFP)를 앞두고 시장에 방향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 기술적 분석: 3,385달러 저항선 돌파 여부 주목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이번 주 금 가격이 3,324~3,326달러 저항선을 상향 돌파한 것은 매수세 강화의 주요 신호로 해석된다. 일간 및 시간별 차트의 오실레이터 지표들도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금 가격의 우상향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다만 3,385달러 선 위에서 추가 매수세가 유입되는지를 확인한 후에야 추가 상승 전략에 나서는 것이 보다 신중한 접근이 될 수 있다. 이 구간을 돌파할 경우, XAU/USD는 3,400달러를 넘어 3,433~3,435달러 구간까지 추가 상승이 가능하며, 모멘텀이 지속될 경우 3,500달러대 또는 4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재도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

반대로, 3,355달러 구간은 단기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다. 추가 하락 시 저점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으며, 낙폭은 3,3263,324달러의 돌파 지점에서 제한될 수 있다. 그러나 이 구간을 하회하는 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금 가격은 3,300달러 이하로 약세 전환되며 3,2863,285달러의 수평 지지선 테스트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