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트레저리 기업 ETHZilla, 자사주 매입 위해 4,000만 달러 규모 ETH 매도

• ETHZilla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위해 4,000만 달러 규모의 ETH를 매도했다.

• 회사는 주주들이 8월에 승인한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하에 현재까지 600,000주를 약 1,200만 달러에 재매입했다.

• ‘밈주식’ 투자자 세미니킨은 ETHZ 주가가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며, ETH 매도를 통한 자사주 매입을 촉구한 바 있다.

이더리움 트레저리 기업 ETHZilla(ETHZ)는 월요일 성명을 통해 약 4,000만 달러 규모의 ETH를 매도하고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10월 24일부터 ETH 매각에 착수했으며, 현재까지 600,000주(약 1,200만 달러 규모)를 이미 매입 완료했다. 이 모든 매입은 8월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재무상태표의 강점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는 ETH 보유분 축소도 포함됩니다. 이를 통해 자사주 매입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ETHZilla의 회장이자 CEO인 맥앤드류 루디실(McAndrew Rudisill)은 이렇게 밝히며 “ETH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활용해 우리 보통주가 순자산가치(NAV) 대비 큰 폭으로 할인된 상태일 때 주식을 사들임으로써, 주주가치에 즉각적으로 주가 희석 없는 이익(주당 가치 상승 효과)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THZilla는 피터 틸(Peter Thiel)이 지원한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 등 투자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몇 달간 순자산가치(NAV)가 기업 시가총액(시총) 아래로 밀리며 ‘주식이 회사 보유 자산가치보다 싸게 거래되는’ 디스카운트 상태가 심화된 바 있다.

밈주식 인플루언서, “ETH 더 팔아서 계속 자사주 매입하라” 압박

비욘드 미트(BYND) 급등 당시에도 핵심 역할을 했던 ‘밈주식’ 투자자 디미트리 ‘카피바라 스톡스(Capybara Stocks)’ 세미니킨은 ETHZilla 지분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세미니킨은 공개서한에서, ETHZilla가 “주가가 NAV 대비 큰 폭의 할인 구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NAV/주당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저점 자사주 매입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ETHZilla에 대해 “주가가 NAV보다 낮은 동안에는 ETH 보유분 일부를 매도해 자사주 매입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미니킨은 또 “ETH 매도는 겉보기에는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기관·개인 투자자 모두 ETHZilla의 밸류에이션 구조를 이미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주주가치 제고(주당 가치 상승)를 위한 건전한 조치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미니킨의 서한이 공개된 지 몇 시간 뒤, ETHZilla는 실제로 4,000만 달러 규모의 ETH를 매도해 자사주 매입 자금을 확보했다는 사실을 확인해줬다.

이 소식에 ETHZilla 주가는 월요일 장 마감 기준 약 14% 급등했다. 반면 ETH 현물 가격은 같은 기간 24시간 동안 약 2.5% 하락했다.

ETHZilla는 여전히 약 4억 달러 규모의 ETH를 보유 중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상장사 중 다섯 번째로 큰 이더리움 트레저리 보유 물량에 해당한다.

한편 ETHZilla가 보유 ETH 규모를 축소하는 사이, 비트마인 이머전(BitMine Immersion, 티커: BMNR)은 월요일 약 7만7,000 ETH를 추가로 매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BMNR의 이더리움 보유량은 총 331만 ETH(약 133억 달러 상당)까지 늘어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