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 약보합: 달러 소폭 강세 속에서도 하방 위험은 제한적

• 화요일 금 가격은 달러의 후속 매수 유입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소폭 하락했다.

•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달러 추가 강세를 제한할 수 있다.

• 무역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은 XAU/USD의 낙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금(XAU/USD)은 기록적인 고점 부근에서 완만히 조정받았지만, 전반적 펀더멘털이 지지해 뚜렷한 하락 추세로의 전환은 아직 미흡하다.

미 달러(USD)는 최근 3거래일 상승분을 이어가며 원자재에 역풍으로 작용했고, 주식시장의 위험선호 개선도 안전자산인 금의 상단을 눌렀다.

Daily Digest · Market Movers: 달러 소폭 반등에 금 강세론자 신중 기조

미 달러는 3거래일 연속으로 매수세를 유인하며 화요일 아시아장에 금 가격을 일부 압박했다. 미·중 무역 긴장 완화 조짐에 따른 글로벌 위험선호 회복도 안전자산 수요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금요일 대중 전면 관세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고, 일요일에는 양국이 훌륭한 합의를 이룰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합의에 실패할 경우 중국에 최대 155%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경고해 다음 주 미·중 협상에 관심이 쏠린다.

CME FedWatch에 따르면 시장은 10월과 12월 FOMC에서 각각 25bp 인하를 거의 전면 반영하고 있다. 이는 달러의 의미 있는 상승을 억제하고, 경기 리스크 속 무이자 자산인 금에 순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장기화하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의 경기 타격을 우려한다. 상원은 월요일 열한 번째 표결에서도 재개방안을 부결해 셧다운은 3주 차로 접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 억제 노력을 야당이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 종식을 위한 조건으로 도네츠크주 전부를 우크라이나가 포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점령지 일부는 양도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 전선 고착을 언급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네츠크를 포함한 영토 양도를 거듭 거부했다. 지정학 리스크가 잔존해 금의 하방을 추가로 방어할 수 있다.

연준의 향후 인하 경로에 단서를 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금요일 발표된다. 이는 다음 주 화요일 시작되는 2일간의 FOMC를 앞두고 달러 흐름과 XAU/USD 진로를 좌우할 수 있다.

금, 4,330달러 단기 지지 하회 시 조정 가속 가능

금 가격은 최근 2개월여 이어진 상승 추세 속에서도 4,375~4,380달러 권역 상단을 뚜렷이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일간 RSI가 여전히 과매수 권역을 시사하는 만큼, 해당 구간에서의 반복적 실패는 상승 피로의 초기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4,330달러 지지선 하회 시 4,300달러 부근에서 매수 방어가 예상되지만, 이를 명확히 이탈하면 기술적 매도가 유입돼 4,240달러 중간 지지와 4,210~4,200달러 구간을 향한 조정 가속 위험이 커진다.

반대로 매수세가 4,375~4,380달러 상단을 지속적으로 돌파하면 4,400달러 정수대 상향 이탈과 함께 신규 돌파로 간주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최근 형성된 상승 추세의 연장이 유효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