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커져가는 가상자산 관심, 시장을 어떻게 흔들까

• 중국 국무원이 위안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확대를 위한 로드맵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입 매력이 커지면 위안화 사용 확대와 함께, 달러 패권이 강한 해당 섹터에서의 미 달러 우위를 견제할 수 있다.

• 중국의 ‘온탕·냉탕’식 가상자산 규제 스탠스는 과거 사이클에서도 중국발 테마 토큰 가격을 끌어올린 바 있다.

중국이 가상자산·스테이블코인에 우호적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홍콩은 본토보다 더 큰 진전을 이뤘다. 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홍콩에서 열린 ‘비트코인 아시아’에 연사로 나섰다.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스테이블코인 수용 기조는 미국의 크립토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 이제 초점은 위안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로드맵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이는 ‘Made in China’ 토큰군의 상승 모멘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위안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스테이블코인은 낮은 비용, 빠른 결제, 24시간 정산 등 가상자산의 장점을 유지하지만, 섹터의 99% 이상이 미 달러에 페깅돼 있다. 이는 베이징을 자극하는 ‘달러 지배’를 강화하며, 중국 당국이 위안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지원하도록 만드는 동인으로 작용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달러 지배’를 끝내려 한다고 지적했다. 9월 1일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는 중국·인도·러시아를 포함한 7개 회원국이 역내 거래의 현지통화 결제 비중 확대를 약속했다.

위안화 관리 문제는 미국 등 주요 교역 파트너와의 오랜 쟁점이었다. 위안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은 베이징이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중국의 크립토 영향력

CNN 비즈니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본토가 여전히 가상자산 거래·채굴을 금지하는 가운데 홍콩은 3.8조 달러 규모의 디지털자산 시장을 겨냥해 기업 진입을 허용하는 새 법제를 내놨다. 이 제도는 달러 등 법정화폐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라이선스 발행을 허용한다.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발행사에 높은 요건을 부과했으며, 내년 초 1차 인가에선 소수만 허용할 방침이다. 홍콩의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노력은 중국 내 관심 확대를 뒷받침한다.

베이징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지배력 상승 속에 위안화 국제화를 목표로 삼는다면, 본토의 자본 이동 규제가 일부 완화될 여지도 있다.

‘Made in China’ 토큰 카테고리의 시가총액은 395.7억 달러로, 트론(TRON), OKB, **비체인(VET)**이 상위 3개 토큰이다. 24시간 거래대금은 10억 달러를 상회(9월 9일 기준)한다.

Top 5 Made in China cryptos | Source: CoinGecko

이 카테고리 상위 토큰 성과 차트는 2024년 12월~2025년 8월 사이 여러 차례 급등 구간을 포착하는데, 이는 본토의 가상자산 수용·금지 완화 기대가 X(옛 트위터) 등 소셜에서 부각된 시점과 대체로 맞물린다.

Performance of top Made in China cryptos | Source: CoinGecko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본토의 가상자산 금지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트레이더들은 당국 추적치를 웃도는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지속했다. 2024년에 중국 트레이더들은 186억 달러어치의 스테이블코인을 매수하고 36억 달러를 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의 상당 부분은 대형 중앙화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이뤄졌다.

이 내러티브에 포지셔닝하려는 투자자라면 TRON, OKB, VET의 가격 흐름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중국 크립토 내러티브에 대한 전문가 견해

비트겟 월렛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제이미 엘칼레(Jamie Elkaleh)**는 에어차이나의 제휴사 ‘웨투어(Wetour)’의 XRP 결제 수용 계획과 중국의 가상자산 채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Q. 에어차이나의 로열티 파트너 웨투어가 XRP 결제 통합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다만 본토의 엄격한 금지로 서비스는 본토 외 지역에 한정될 전망인데요?

여행 업계가 디지털 자산을 통해 고객 참여를 강화하려는 실험을 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국경 간 고객 기반이 큰 기업들은 더 빠르고 저렴한 정산을 위해 블록체인 솔루션을 모색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로열티와 결제가 더 디지털 네이티브한 경험으로 합쳐지는 과정에서, 크립토가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Q.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이 해외 위안화 사용 확대 로드맵을 검토 중입니다. 이는 위안화 페깅 스테이블코인의 대외 확장이나, 본토 내 타 스테이블코인 지원으로 이어질까요?

더 넓은 맥락에서 달러 중심 결제의 다변화를 노리는 움직임입니다. 최종적으로 위안화 페깅 스테이블코인이나 다른 디지털 수단을 포함할지는 미지수지만, 토큰화 금융을 전략적 도구로 인정하는 흐름이 뚜렷합니다. 글로벌하게 스테이블코인은 전통 통화와 디지털 시장을 잇는 다리로 부상 중이며, 다통화 담보 모델의 진화는 특정 지역 무역 회랑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과의 경쟁 구도를 재편할 수 있습니다.

Q. 아시아의 가상자산 채택에 대한 전망은? 지갑 업체들은 더 많은 사용자가 유입될 것으로 보나요, 로드맵에 반영돼 있나요?

아시아 전역에서 이용자들은 결제, 디파이, 토큰화 자산을 탐색하며 지갑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퍼스트 문화가 강한 시장에서는 지갑이 크립토의 첫 관문이 됩니다. 저렴한 해외송금, 수익 기회 접근, 이커머스·게임과의 결합 같은 실용적 유즈케이스가 성장을 견인합니다.

성장은 몇몇 핵심 지역이 주도합니다. 싱가포르·홍콩은 명확한 규제로 기관·리테일을 모두 끌어들이고, 인도는 거대한 인구 기반으로 최대 잠재시장 중 하나가 될 전망입니다. 동남아는 게임·송금을 통해 빠르게 확산 중입니다. 지갑 서비스는 이러한 고성장 권역에서 채택을 가속화할 위치에 있으며, 아시아 사용자 기반은 2030년까지 연 25~30% 복합 성장률로 확대될 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