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거래일 연속 랠리 마감, 차익실현 매물에 52.80달러 선으로 후퇴
고용지표 호조에도 12월 연준 금리 인하 확률 84% 상회…저가 매수 유효
'비둘기파' 케빈 해싯 등판론에 달러 약세 지속, 은 가격 하방 경직성 제공
XAG/USD(은 현물) 가격이 목요일 아시아 거래 시간 동안 조정을 받으며 온스당 53달러 선을 내주었다. 지난 사흘간 이어진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피로감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52.80달러 부근에서 숨고르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단기적인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은 가격에 우호적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80% 중반대까지 치솟으면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무수익) 자산인 귀금속 섹터의 투자 매력도가 재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백악관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저금리 선호' 성향의 인물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은 중기적인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차익실현 vs 저가 매수…치열한 눈치보기
이날 은 가격은 아시아 장에서 52.80달러 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이익을 확정하려는 매도세가 우위를 점했으나, 낙폭은 제한적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단순한 조정 국면으로 해석하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포지션을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금리 인하 베팅이 강화됨에 따라 하락 시마다 대기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중단기적으로는 하방 압력보다 상승 잠재력이 더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표는 좋지만 금리는 내린다"…확고해진 피벗 기대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가 견조하게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연준의 통화 완화 기조를 의심하지 않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1월 22일 종료)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 6,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주 대비 6,000건 감소한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22만 5,000건)를 크게 밑돈 '서프라이즈'다. 변동성을 줄인 4주 이동평균 역시 22만 3,750건으로 소폭 감소하며 고용 시장의 탄탄함을 증명했다. 내구재 주문 역시 강세를 보였다.
통상적으로 지표 호조는 긴축 우려를 자극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25bp 인하 확률을 84%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 30%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의 심리가 급격히 '인하' 쪽으로 쏠린 셈이다. 이는 경기 둔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연준이 결국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확신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트럼프의 남자' 케빈 해싯 부상과 달러 약세
백악관의 차기 연준 의장 인선 기류도 은 가격을 지지하는 핵심 변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차기 의장 최종 후보군에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해싯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저금리·약달러' 기조를 충실히 이행할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인선 전망은 향후 통화 정책이 예상보다 더 빠르고 강도 높게 완화적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정책 기대감은 달러화 약세로 이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99.50선까지 밀려났다. 달러 약세는 비달러권 투자자들의 은 매입 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환차익을 노린 글로벌 자금 유입을 자극할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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