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dingKey - 앤트로픽이 10월 26일 제출한 S-1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6년 상반기에 807억 4,8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723억 8,800만 달러는 "전환사채, 파생부채 및 SAFE의 공정가치 변동"에서 발생한 것으로, 순손실의 약 89.6%를 차지했다. 이러한 손실은 주로 회사 가치 급상승에 따라 초기 조달 수단에 부여된 전환권의 가치가 크게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앤트로픽 연결 포괄손익계산서, 출처: Anthropic, PBC - S-1]
이 723억 8,800만 달러의 손실이 전적으로 전환사채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항목명에 포함된 다른 두 항목은 해당 기간 동안 손실을 발생시키지 않았다. 모든 SAFE는 이미 오래전에 주식으로 전환되었으며, 별도로 기재된 파생부채 역시 해당 기간 손실을 발생시키지 않았다.
전환사채는 "먼저 자금을 차입한 뒤 나중에 합의된 가격으로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앤트로픽은 매 보고 기간마다 이 전환사채를 재평가하고 그 가치 변동을 손익에 반영하기로 선택했다. 회사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이전의 더 낮은 가격으로 주식 전환할 수 있는 투자자의 권리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이는 앤트로픽 입장에서 더 높은 금융부채를 인식해야 함을 의미하며, 해당 증가분이 장부상 손실을 형성하게 된다.
아마존의 투자 조건은 이러한 과정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6월 말 기준 미전환 사채는 모두 아마존이 보유하고 있으며, 총 원금은 62억 300만 달러다. 두 종류의 사채에 대해 합의된 고정 전환 가격은 주당 각각 2.0928달러와 5.0478달러다. 이 가격으로 계산하고 지분율 한도를 임시로 고려하지 않을 경우, 약 18억 4,000만 주로 전환될 수 있다. 앤트로픽의 주식 가치가 점차 상승함에 따라 이러한 전환권의 가치는 초기 투자 원금을 크게 상회할 수 있다.
하지만 아마존은 계약상 12%의 지분율 한도 제한을 받는다. 아마존이 이 한도를 포기하기로 결정하지 않는 한, 한도를 초과하여 전환되지 못하는 부분은 무이자 사채 형태로 남게 된다. 이 사채가 전환되지 않거나 정산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는 한, 앤트로픽은 이를 계속 재평가하여 가치 변동을 손익에 반영해야 한다.
회계적 세부 내역은 다음과 같다. 2025년 말 기준 이 사채의 평가액은 416억 7,700만 달러였으며, 올해 상반기에 사채의 일부가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가치가 54억 9,900만 달러 감소했다. 그리고 잔여 및 전환 전 사채에 대한 재평가로 723억 8,800만 달러의 평가이익이 추가되어, 6월 말 기준 사채의 장부가액은 최종적으로 1,085억 6,600만 달러가 되었다. 구체적인 평가액은 원금이나 주가를 단순 계산하는 것에 의존하기보다 전환 시점, 전환 가능 여부, 현금 상환 필요 여부 등의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이 손실이 앤트로픽이 상반기에 723억 8,800만 달러의 실제 현금을 지출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실질적인 경제적 의미를 지닌다. 향후 주식 전환은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을 희석시킬 것이며, 계약 조건에 따라 미전환 사채의 일부는 현금 정산이 필요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