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 보합: 미 지표·연준 발언 대기 속 XAU/USD, 3,750달러 하단에서 등락

• 목요일 아시아 세션, 혼재된 신호 속 좁은 범위에서 변동

• 파월 의장 발언이 연준의 인하 경로에 의문을 남기며 달러 강세를 지지

•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요 미 지표 발표 전 금 가격의 하방을 제한

목요일 아시아 세션 동안 금(XAU/USD)은 3,750달러 하단에서 미약한 플러스·마이너스를 오가며 뚜렷한 방향성 없이 움직였다.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수용 확대는 2주래 고점 근처까지 반등한 달러 강세를 제한하며 무이자 자산인 금에 순풍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심화와 중동 지역 갈등에서 비롯된 지속적 지정학 불확실성도 안전자산 선호를 지지했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주 초 추가 인하 시점에 신중론을 보인 것은 달러의 하락을 제한하고 금 가격의 상단을 눌렀다. 투자자들은 미국 주요 거시 지표 발표 전 신규 포지셔닝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목요일에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내구재 주문이 예정돼 있으며, 핵심 관심은 금요일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쏠린다. PCE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다.

데일리 다이제스트·마켓 무버: 금 매수세는 연준 인하 단서 추가 대기

이번 주 초 파월 의장 발언은 달러를 2주래 고점으로 끌어올렸고, 무이자 자산인 금 가격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파월 의장은 지나친 완화 속도가 물가 안정 작업을 미완으로 남길 수 있다며, 정책 되돌림 위험을 언급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이달 초 25bp 인하에 이어 10월·12월 추가 인하를 여전히 기대한다. 완화적 전망은 달러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며 금 가격 하방 지지로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요일 나토 회원국의 영공 침범 러시아 군용기 격추 가능성을 언급했고, EU·나토 지원 하에 우크라이나의 영토 수복 가능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크렘린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수요일, 자국 이익과 목표 달성을 위해 공세를 지속하겠다고 맞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합병 불허를 중동·이슬람권 지도자들에게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예멘 후티는 수요일 이스라엘 에일랏을 겨냥한 드론 공격을 주장했다. 이러한 소식들은 지정학 리스크를 상존시키며 안전자산인 금을 지지한다.

투자자들은 이날 예정된 미국 거시 지표와 함께 FOMC 위원 발언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금요일 PCE 물가지수는 달러 수요와 XAU/USD의 단기 방향성을 가늠할 핵심 이벤트다.

금, 3,700달러 하회 시 조정 가속 가능성

기술적으로 이번 주 3,800달러 전진 실패는 일봉 RSI의 과열 권역과 맞물려 상승 피로의 초기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지난주 3,700달러 상향 이탈은 매수세의 핵심 트리거였고, 해당 구간에서 낙폭 과대 매수(딥바잉) 가 재차 유입될 수 있다.

반대로 3,700달러 확실한 하향 이탈 시 기술적 매도 세팅이 강화되며 3,650달러 중간 지지를 거쳐 3,610~3,600달러 구간까지의 하락이 열릴 수 있다.

상방으로는 아시아장 고점인 3,752달러 근처가 1차 저항이며, 이어 3,765~3,766달러 구간이 대기한다. 이를 넘으면 사상 최고치 3,790달러 재시험 시나리오가 유효해진다. 나아가 3,800달러 상단 안착 시 지난 한 달여 이어진 상승 추세 연장의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