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dingKey - 현물 금(XAUUSD)은 월요일 4% 급락해 온스당 4,114.93달러로 마감했으며, 장중 8월 5일 이후 최저치인 4,110.80달러를 기록했다. 화요일 아시아 거래 세션에 진입하면서 시장 심리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함에 따라 금 가격은 4,130달러 부근의 저점권에서 횡보세를 보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평화 제안을 거부한 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중동 갈등 완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급격히 사라졌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 금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시장 움직임은 다른 전파 경로를 따랐다. 호르무즈 해협 관련 리스크가 먼저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렸고, 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을 추가로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금값에는 오히려 새로운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또한 명확한 약세 경로를 형성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끌어올리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금리 인상 베팅을 강화하며, 이에 따라 미 달러화와 국채 금리를 상승시키는 구조다. 금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헤지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단기 거래에서는 금리 상승의 영향이 훨씬 더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중동 정세에는 여전히 상당한 변수가 남아 있다. 이란은 외교적 수단을 통한 갈등 해결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협상의 창구를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양측이 접촉을 재개할 경우 유가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후퇴하면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
유가뿐만 아니라 미 달러화와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도 금값의 하락세를 더욱 확대시켰다.
월요일 미 달러 인덱스는 2개월 만의 최고치 근처에서 움직였다. 국제 금 가격은 미 달러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화 강세는 비달러화 투자자의 매수 비용 증가를 의미하며, 이는 일반적으로 금 수요에 부담을 준다.
한편 미국 국채 금리는 계속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 근처까지 올랐고 2년 만기 금리도 눈에 띄게 상승하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향후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더욱 높였다.
금 시장의 경우, 국채 금리 상승은 금을 보유할 때 자본이 더 높은 기회비용에 직면함을 의미한다. 금 자체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 국채와 같이 이자를 주는 자산이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때, 일부 자금은 자연스럽게 금의 자산 배분 가치를 재평가하게 된다.

출처: TradingView
일봉 차트로 보면 금 현물 가격은 상승 추세선을 하향 이탈한 후 크게 약세를 보이며 최근 4,132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20일 이동평균선(4,324.72달러)과 60일 이동평균선(4,275.92달러)을 모두 하회해 단기적으로 매도세 우위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지는 않아 중기 추세가 완전히 약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다.
현재 가장 중요한 지지선은 4,100~4,104달러 구간에 위치해 있으며, 4,104.22달러는 피보나치 78.6% 되돌림 수준에 해당한다. 금 가격은 장중 저점인 4,113달러를 기록한 후 소폭 반등해 4,100달러 부근에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RSI(상대강도지수)는 시그널선(44.64)을 밑도는 36.07까지 떨어져 하방 모멘텀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다만 RSI가 과매도 구간인 30에 점차 가까워짐에 따라 숏(매도) 추격 진입에 따른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금 가격이 4,100달러 선을 지지하고 4,200~4,231달러를 회복할 경우 단기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경우 추가 저항선은 60일 이동평균선인 4,276달러와 4,320~4,325달러 구간이 될 전망이다.
반면 일봉 종가가 4,100달러를 확실하게 하향 이탈할 경우 이번 조정은 심리적 지지선인 4,000달러 선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이후 시장의 관심은 전저점인 3,942달러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