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가격 전망: '디지털 오일'로 재평가…8,000달러 강세 시나리오 부각

이더리움 현재가: 2,610달러

이더리움(ETH)은 목요일 4% 하락하며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월가 내 이더리움 지지 성향의 분석업체 이서리얼라이즈(Etherealize)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표한 보고서의 여파로 풀이된다. 보고서에서는 ETH를 ‘디지털 오일’로 재정의하며, 단기적으로 1개당 8,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는 강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서리얼라이즈는 ETH가 희소성과 수익성을 갖춘 가치 저장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기술주로 잘못 평가되며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적 관점에서 ETH가 2,750~2,850달러 구간 회복에 실패할 경우, '라운딩 톱(Rounding Top)' 패턴을 확인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더리움은 디지털 경제의 ‘디지털 오일’…이서리얼라이즈 보고서

분석업체 이서리얼라이즈(Etherealize)는 목요일 발표한 보고서 「The Bull Case for ETH」에서 이더리움(ETH)을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심각하게 저평가된 자산 중 하나”로 평가하며, ETH를 ‘디지털 오일’로 정의했다.

지난 1년간 ETH는 비트코인(BTC), 솔라나(SOL), 리플(XRP) 등 주요 암호화폐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며, 여전히 2021년 1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4,878달러) 대비 45%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은 2024년 이후 수차례 신고가를 경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ETH의 부진은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을 기술주처럼 평가하며 네트워크 수수료를 할인된 현금 흐름(DCF) 방식으로 계산해온 데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이는 ETH의 가치 일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 저자 비벡 라만(Vivek Raman)과 대니 라이언(Danny Ryan)은 “수수료만으로 ETH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매우 협소한 시각이며, ETH는 원자재적 속성과 통화적 프리미엄을 모두 지닌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처럼 ETH도 가치 저장 수단의 성격을 가지며, 이는 단순 수익 기반 모델을 크게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이서리얼라이즈 팀은 ETH의 희소성과 실용성을 근거로, 이를 ‘디지털 오일’로 간주하는 새로운 가치 평가 모델을 제안했다. 특히 ETH의 발행 구조와 소각 메커니즘은 원유와 유사한 희소성을 형성하며, 디지털 세계에서 핵심 연료로 기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전통 경제에서 원유가 핵심 동력인 것처럼, 향후 토큰화된 경제에서는 ETH가 디지털 오일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원유 매장량 가치를 약 85조 달러로 추정한 뒤, ETH의 장기 시가총액이 최대 89조 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ETH 1개당 70만6천 달러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또한 중기 및 단기 강세 시나리오로는 각각 8만 달러와 8천 달러를 제시했다.

ETH is digital oil. Source: Etherealize

이 보고서는 “ETH는 금융, 토큰화, 글로벌 상거래 등 블록체인 기반 성장에 가장 효과적으로 노출된 자산”이라며, “단순한 토큰 그 이상으로, 온체인 담보, 연산 연료, 수익 창출형 금융 인프라로 기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ETH는 실제로 저장되고, 예치(staking)되며, 소각되고, 사용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ETH는 2025년 2분기 들어 반등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 관심을 다시 끌고 있다. 4월 저점인 1,400달러 대비 현재 90% 이상 상승했고, 기관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SoSoValue에 따르면,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는 수요일 하루에만 2억4,029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18거래일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탈중앙화금융(DeFi) 지지 및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자산 시장에 대한 제도적 관심 확대와 맞물려 있다.

이더리움 가격 전망: 2,850달러 저항선에서 매도 압력…기술적 약세 강화

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지난 24시간 동안 총 1억2,807만 달러 규모의 선물 청산이 발생했다. 이 중 롱 포지션 청산이 9,926만 달러, 숏 포지션 청산이 2,881만 달러로 집계됐다.

ETH는 수요일 2,850달러를 일시 상향 돌파했지만, 해당 구간에서 과거 매도 압력이 재차 작용하면서 2,750달러 아래로 밀려났다. 이 가격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50일 지수이동평균선(EMA) 하단을 이탈할 경우, 기술적으로 ‘라운딩 톱(Rounding Top)’ 패턴을 형성하며 하방 지지선인 2,500달러를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다. 추가 하락 시, 2,260~2,110달러 구간이 다음 지지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TH/USDT 8-hour chart

반대로, ETH가 2,750~2,850달러 구간을 확실히 돌파하고 지지선으로 전환할 경우, 상방으로는 3,400달러 주요 저항선까지의 상승 여지가 열릴 수 있다. 이 과정에서 61.8% 피보나치 되돌림 구간인 3,078달러 부근이 단기 저항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술 지표 측면에서는 RSI(상대강도지수)와 스토캐스틱 오실레이터(Stoch)가 모두 하락세를 보이며 중립선 이탈 직전에 있다. MACD(이동평균 수렴 확산 지표) 또한 신호선과의 데드크로스를 앞두고 있으며, 히스토그램 역시 중립선 테스트 중이다. 이들 지표가 하방 돌파에 성공할 경우, 단기 약세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ETH가 2,110달러선 아래로 확실히 이탈할 경우, 기존 시나리오는 무효화되며 가격은 1,800달러 부근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