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안전자산 선호와 연준 추가 인하 기대에 지지

• 주간 마지막 거래일을 앞두고 안전자산 선호가 되살아나며 금에 신규 매수세가 유입됐다.

• 연준이 12월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가 귀금속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 다만 달러화의 완만한 반등은 상단을 제약할 수 있어, 강세 포지셔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금(XAU/USD)은 전일 주간 고점 인근에서 늦은 시간 되돌림을 겪은 뒤에도 재차 매수세가 유입되며 금요일 아시아 시간대 4,000달러의 심리적 구간에서 거래됐다. 장기화하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의 경제적 파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합법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위험자산 선호를 누그러뜨리며, 주식시장 약세 톤과 함께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을 자극했다.

한편 민간 부문 조사에 따르면 10월 미국 경제에서는 일자리가 감소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며 무이자 자산인 금에 순풍으로 작용했다. 다만 달러화 저가매수(딥바잉) 유입은 상품가격 상단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펀더멘털 구도는 전반적으로 강세 측에 우호적이며, XAU/USD의 일중 추가 상승 시나리오를 지지한다.

데일리 다이제스트 마켓 무버스: 연준 인하 기대 속 안전자산 선호로 금에 매수 유입

의회 교착으로 최장 기록을 경신한 미 연방정부 셧다운은 금요일 기준 38일째를 맞아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의회예산국(CBO)은 이번 셧다운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을 1.0~2.0%포인트가량 깎아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민주당이 금요일 강제 표결을 추진하려는 공화당 계획을 막을 준비가 돼 있다고 시사하면서, 앞서 14차례 부결된 예산안 처리는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의 합법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겹치며 안전자산인 금을 지지하고 있다.

연방대법원은 수요일, 1977년 긴급권한법에 근거한 관세 부과와 관련해 변호인단을 상대로 엄격한 심리를 진행했으며, 보수 성향 대법관들 사이에서도 대통령 권한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됐다. 이는 시장에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더하며 아시아 시간대 금 가격의 하방을 방어했다.

리벨리오 랩스(Revelio Labs) 자료에 따르면 10월 9,1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정부 부문 급여는 22,200명 줄었다. 시카고 연은 추정치 역시 지난달 실업률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가리켜, 노동시장의 둔화를 시사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현재 12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확률을 67%로 반영하고 있으며(일주일 전 60%), 이는 전일 달러화 약세와 주간 저점 재시험을 촉발해 무이자 자산인 금에 추가적인 지지로 작용했다.

이 같은 지지 요인은 달러화 저가매수의 출현을 상당 부분 상쇄하며 XAU/USD의 추가 상승 시나리오를 뒷받침한다. 단기 모멘텀 확인을 위해 시장은 곧 발표될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에 주목하고 있다.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4,000달러 상단 안착이 필요

지난밤 지난주 금요일부터 이어진 하락 추세선 저항을 상향 돌파했고, 이어 100시간·200시간 단순이동평균(SMA)으로 이뤄진 결합 저항선도 넘어선 점은 강세 측에 유리하다. 다만 일봉·4시간 차트의 중립적 오실레이터와 4,000달러 상단 ‘안착’ 부재는 추가 매수 진입에 앞서 경계를 요구한다. 이에 따라 추가 상승 시 4,020~4,030달러 부근에서 저항이 재차 작용할 수 있으며, 해당 구간을 명확히 상향 이탈하면 4,045~4,050달러를 넘어 4,100달러 회복까지 경로가 열릴 수 있다.

반대로 3,975~3,965달러 구간은 주간 저점(약 3,929~3,928달러) 이전의 단기 하방을 방어하는 지지대로 보인다. 이탈 시 3,900달러 하회 약세로 이어질 수 있으며, 10월 월간 스윙 저점(약 3,886달러) 재시험 가능성이 커진다. 후자를 하향 이탈하면 사상 최고가 이후 진행된 최근 조정 하락이 재개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