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잭슨홀 연설 앞두고 연준 인하 기대 축소·달러 강세에 금값 하락

• 금값은 연준의 대폭 인하 기대 약화로 달러가 지지받는 가운데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 경계 심리가 지속되지만 안전자산 선호는 제한적이다.

•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연설에서 금리 인하 관련 힌트를 주시하며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금(XAU/USD)은 금요일에도 일부 매도 압력을 받는 가운데 전일 야간 저점 위에서 버티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날 늦게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방향성 큰 포지션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파월의 발언은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해 단기 달러 흐름과 무이자 자산인 금 가격에 의미 있는 모멘텀을 줄 수 있다.

이와 동시에 달러는 전일 2주 만의 고점 부근 상승을 잠시 멈추며 숨 고르기에 들어가 금값에 일부 지지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9월부터 단계적 인하 재개에 대한 기대와 전주 100일 단순이동평균(SMA) 부근에서의 반등을 고려하면, 뚜렷한 하락 추세 재개에 베팅하기 전에는 후속 매도 확인이 필요하다는 신호도 공존한다.

데일리 다이제스트 마켓 무버: 대폭 인하 가능성 약화 속 금값 압박 지속

지난주 뜨거운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이후 시장은 연준의 공격적 완화 베팅을 축소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목요일 현재 통화정책을 “다소 제약적(modestly restrictive)”이라 평가하며 9월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클리블랜드 연은 베스 해먹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방향성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물가를 낮추기 위한 다소 제약적 정책 유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달러는 주간 기준 8월 6일 이후 최고 수준 근처 강세를 유지했고, 금은 이틀째 하방 압력을 받았다.

한편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최근 물가 지표가 금리 인하에 “주저” 요인이라면서도 9월 회의가 정책 행동에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고용 둔화와 관세 리스크를 이유로 이르면 다음 달 인하 가능성에 문을 열어뒀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9월 75% 확률로 금리 인하를, 연말까지 최소 25bp 두 차례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목요일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약 3개월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고, 계속 실업급여 청구는 거의 4년래 최고로 상승한 점도 이러한 베팅을 재확인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잭슨홀에서의 파월 의장 연설을 면밀히 주시할 전망이다. 연설 내용은 단기 달러 방향과 금의 차기 추세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금, 100일 SMA(약 $3,315) 부근서 지지 테스트 전망

전일 야간 저점인 $3,325 부근이 단기 하단을 방어하는 가운데, 핵심 축은 100일 SMA($3,316~3,315) 이다. $3,311(수요일 3주래 저점) 하회가 확정되면 기술적 매도가 촉발돼 $3,300 이탈 및 $3,270~3,265의 강한 수평 지지대 테스트로 이어질 수 있다. 해당 구간은 3개월 박스권 하단으로, 붕괴 시 중기 톱 아웃 시그널과 추가 하락 여지가 열릴 수 있다.

반대로 $3,348~3,350 저항을 상향 돌파하면 쇼트커버링이 유입되며 $3,375 재도전, 이어 $3,400 회복을 시도할 수 있다. 추가로 $3,434~3,435의 중·장기 공급(저항)대는 다개월 박스권 상단으로, 상향 돌파 여부가 추세 전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