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3 측은 솔라나 현물 ETF가 데뷔 이후 견조한 순유입(자금 유입)을 확보할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규모가 작은 알트코인 ETF들은 “시장 존재감이 빠르게 희미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알트코인 ETF 출시 라인업에 블랙록이 포함돼 있지 않은 점은, 다른 알트코인 상품들의 초기 유입 규모를 제한할 변수로 언급됐다.
K33는 솔라나(SOL) 현물 ETF가 상장과 함께 강한 수요를 끌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면서도, 그 외 알트코인 ETF들은 블랙록 부재 속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관심에 직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랙록이 빠진 알트코인 ETF 경쟁 구도에서 솔라나가 선도할 수 있다는 분석
K33 애널리스트(베틀레 룬데(Vetle Lunde) 등)는 화요일 보고서에서, 솔라나 현물 ETF는 뚜렷한 투자자 수요 시그널을 바탕으로 “강한 순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포지션을 잡았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그 근거로, 볼라틸리티셰어즈(VolatilityShares)가 운용 중인 2배 레버리지 롱 솔라나 ETF에 대한 꾸준한 수요를 들었다. 해당 상품은 현재 약 228만 SOL 규모에 해당하는 익스포저(노출)를 유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솔라나 관련 상품에 대한 레버리지 기반 수요가 이미 확인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편 다른 발행사들도 라이트코인(LTC)과 헤데라(HBAR)를 추종하는 ETF 등 추가 알트코인 ETF를 내놓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으며, 캐너리(Canary)가 연계한 LTC·HBAR 상품은 화요일 시장에 진입했다.
상장 첫날, 비트와이즈(Bitwise)의 솔라나 ETF(BSOL)는 약 5,600만 달러 규모의 순유입을 기록한 반면, 캐너리의 헤데라(HBAR)와 라이트코인(LTC) ETF에는 각각 약 800만 달러, 100만 달러 수준의 순유입이 유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치는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가 X(前 트위터)에 공유한 집계다.
룬데는 다만, 규모가 작고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일부 알트코인 ETF들은 점점 더 혼잡해지는 시장 환경 속에서 주목도를 확보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ETF별로 수요가 크게 갈릴 것”이라며, 여러 알트코인 ETF들이 “수십 개의 경쟁 상품들 사이에서 사실상 존재감이 사라질(fade into irrelevance) 가능성”을 언급했다.
보고서는 또, 이번 ‘알트코인 ETF 러시’가 미국 암호화폐 ETF 자금 흐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플레이어로 꼽히는 블랙록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블랙록은 이번 신규 알트코인 ETF 라인업에는 참여하지 않고, 기존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 기반 상품(IBIT, ETHA)에 전략적으로 집중하는 보수적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블랙록의 부재는 작은 발행사들에겐 기회일 수 있다. 대형 운용사가 비워둔 공간을 중소 운용사가 파고들어 초기 자금 유입을 일정 부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미국 암호화폐 ETF 시장에서 블랙록이 갖고 있는 압도적인 브랜드 신뢰와 배분력(배치 자금력)을 감안하면, 전체 알트코인 ETF 섹터로 유입되는 총수요(순유입) 자체는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때만큼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를 들어 10월 말 기준, 미국 비트코인 ETF에는 2025년 들어 약 268억6천만 달러 규모의 순유입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된다. 하지만 블랙록의 IBIT를 제외하면, 나머지 비트코인 ETF들을 합산했을 때는 오히려 12억7천만 달러가량의 순유출(마이너스)이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즉, 블랙록의 존재 자체가 시장 전체의 순유입 그림을 사실상 바꾸고 있다는 얘기다.
K33는 이런 구조 때문에, 블랙록이 빠진 알트코인 ETF들은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확인됐던 수준의 ‘제도권급 신뢰’와 ‘깊은 유동성’을 확보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 공백은 동시에 다른 운용사들에게 “2선 주자에서 주류 플레이어로 올라설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운용사가 충분한 유동성, 투명한 구조, 경쟁력 있는 보수를 제시한다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 대체 익스포저를 찾는 투자자층을 흡수하며 차세대 암호화폐 ETF 성장 국면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별도로,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 준비 중인 라이트코인 신탁 상품도 향후 수주 내 출시가 예상된다. K33는 앞서 라이트코인 관련 ETF/신탁 상품의 경우 그레이스케일 물량(‘오버행’) 이슈 탓에 숏(하방) 편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화요일 기사 작성 시점에서 솔라나(SOL)는 약 19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24시간 기준으로 2% 이상 하락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솔라나 ETF에 대한 초기 수요가 강하게 유지되는지, 그리고 기타 알트코인 ETF들이 실제로 투자자 관심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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