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수 주 만의 저점 부근에서 정체… 시장은 FOMC 회의에 집중

• 금값, 월요일 기록한 수 주 만의 급락 후 가격 조정 국면.

• 미국 달러 강세 지속… 귀금속 가격에 부담 요인.

• 트레이더들, 수요일 예정된 FOMC 회의 결과 대기 분위기.

금 가격(XAU/USD)은 화요일 아시아 시간대에도 눈에 띄는 매수세를 유치하지 못한 채 전일 기록한 약 3주 저점인 $3,300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급등한 달러화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며, 이날부터 시작되는 FOMC 이틀 회의를 앞두고 시장은 관망세다. 이는 금에 일시적으로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달러화 약세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여기에 무역 낙관론까지 겹치며 금과 같은 무이자 자산에 대한 수요는 위축될 수 있어, FOMC 회의를 앞둔 매수 측 입장에서는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주에는 미국 주요 거시지표들도 대거 발표될 예정으로, 금·달러의 방향성에 새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

데일리 다이제스트: 무역 기대감·강세 달러 속 금값, 매수세 부진 지속

주말 동안 미국과 유럽연합(EU) 간의 무역 협정 체결이 발표되며, 앞서 있었던 미·일 무역 낙관론과 함께 글로벌 무역 전쟁 우려를 완화시켰다. 여기에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와 중국 국무원 부총리 허리펑 등 양국 고위급 인사들이 화요일 무역 갈등 해소를 위한 협상을 재개하며 3개월간 휴전 연장 가능성도 논의될 예정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국 달러는 월요일 기준 5월 초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7월 누적 기준 약 1.5% 상승하며 연중 첫 월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영향으로 금값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주 저점까지 밀렸다. 다만 달러화 매수세는 잠시 숨을 고르고 있으며,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추가 단서를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시장의 관심은 이틀간 진행되는 FOMC 회의 결과에 집중되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며, 회의 이후 발표될 성명서 및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은 향후 통화정책 전망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가 향후 10~12일 내에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진전을 이루지 않을 경우 강력한 제재를 경고했다. 러시아산 수출을 계속 수입하는 국가들에 대해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이 여전히 금값에 안전자산 수요를 제공하고 있다.

화요일에는 미국 경제 지표 일정도 예정돼 있다. 북미 세션 중 발표되는 JOLTS 채용 공고 수 및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결과는 달러화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무역 관련 이슈 및 전반적인 투자심리와 함께 금 가격에 단기적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

기술적 관점: 금값, $3,300 하회 시 추가 하락 가능성 확대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 보면, 최근 $3,434~$3,435 구간에서 반복된 반등 실패는 일봉 차트상 ‘다중 고점(Multiple Top)’ 형성 가능성을 나타낸다. 일봉 차트의 오실레이터 지표들도 하락 방향으로 전환되며 금값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지지하고 있다.

심리적 지지선인 $3,300 아래에서 추가 매도세가 유입될 경우, XAU/USD는 $3,260~$3,255 구간의 수평 지지선까지 하락할 수 있으며, 해당 구간은 100일 단순이동평균선(SMA)과도 겹쳐 있어 중장기 기술적 분기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지지선이 명확히 이탈될 경우, 약세장 본격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반면, 의미 있는 반등이 나타날 경우 $3,340선에서 첫 번째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돌파할 경우 $3,367~$3,368 구간까지 상승 여력이 열릴 수 있다. 이후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 $3,400선 회복이 가능하며, 추세가 유지될 경우 $3,434~$3,435 저항선을 재차 테스트할 수 있다. 해당 구간을 상향 돌파할 경우 단기 하락 시나리오는 무력화되며, 4월 고점이자 사상 최고가인 $3,500 돌파 시도도 가능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