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의 부정적 목표주가 속 서클, 국책 신탁은행 설립 추진

• 서클은 미국에서 ‘퍼스트 내셔널 디지털 커런시 뱅크(First National Digital Currency Bank, N.A.)’라는 국책 신탁은행 설립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 이러한 움직임은 JP모건이 서클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 55% 하락한 8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 가운데 나왔다.

• CRCL 주가는 월요일 181달러로 마감됐으며, 이는 사상 최고가인 298달러 대비 39% 하락한 수준이다.

서클(CRCL)은 국책 신탁은행 설립 계획을 발표한 뒤, 월요일 18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JP모건은 CRCL 주가가 최대 55% 하락해 80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서클, JP모건의 비관적 전망 속 신탁은행 설립 신청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인 서클(Circle)은 미국 통화감독청(OCC)에 ‘퍼스트 내셔널 디지털 커런시 뱅크(First National Digital Currency Bank, N.A.)’라는 명칭의 국책 신탁은행 설립을 신청했다고 월요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해당 라이선스가 승인되면 서클은 USDC 준비금을 직접 보관할 수 있게 되며,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 자산 수탁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일반 은행과는 달리, 해당 신탁은행은 전통적인 현금 예금 수취나 대출 서비스는 허용되지 않는다.

서클의 CEO 제레미 알레어(Jeremy Allaire)는 “국책 신탁 라이선스를 신청함으로써, 우리는 USDC 인프라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신청이 향후 도입될 예정인 ‘GENIUS 법안’의 컴플라이언스 기준에 발맞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서클 외에도 자산운용사 피델리티(Fidelity) 등 여러 기업들이 자체 신탁은행 설립을 위해 OCC에 신청한 바 있으며, 앵커리지 디지털(Anchorage Digital)은 2021년 최초로 해당 라이선스를 취득한 바 있다.

이번 발표는 JP모건이 서클의 주가 전망을 하향 조정한 가운데 나왔다. JP모건은 북미 주식 리서치 부문의 첫 커버리지 보고서에서 서클(CRCL) 주식에 ‘비중 축소(underweight)’ 등급을 부여하며, 주가가 현재 수준인 181달러에서 55% 하락한 8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은 2027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1.56달러에 45배 멀티플을 적용하고,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높은 시장 수요를 반영한 10달러 프리미엄을 더해 해당 목표가를 제시했다.

JP모건의 케네스 워싱턴(Kenneth Worthington)이 이끄는 애널리스트 팀은 “현재 토큰화 예금계좌, 디지털 MMF(머니마켓펀드) 등이 등장하고 있으며, 디지털 달러 시장 진입을 노리는 새로운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클은 IPO 이후 주가가 800% 이상 급등한 바 있으며, 이후 피서브(Fiserv), 아마존, 월마트, 최근에는 마스터카드 등도 자체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JP모건은 이들 일부 기업이 USDC와 경쟁하며 시장 점유율을 잠식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중 일부가 충분한 점유율을 확보해 임계 질량에 도달한다면, 서클이 구축한 네트워크 효과를 흡수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JP모건의 분석이다.

또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가능성, 특히 유럽에서의 도입은 서클의 글로벌 성장 잠재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애널리틱스 플랫폼 코인메트릭스(CoinMetrics)도 지난주 보고서에서 서클이 경쟁 심화와 낮은 준비금 수익 비중 등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클의 수익 모델이 준비금 운용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성장성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클(CRCL)의 주가는 월요일 181달러로 마감됐으며, 이는 지난주 기록한 사상 최고가 298달러 대비 39% 하락한 수준이다. 또한 CRCL은 지난주 260달러를 돌파하며 최고 종가를 기록한 뒤 200달러 아래로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