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dingKey - 미 동부시간 28일 미국 증시의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나스닥 종합지수는 1% 이상 내렸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 넘게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AI 하드웨어주가 급락한 가운데 반도체, 메모리, 광통신주가 일제히 매도세를 맞았다. 이 중 SK하이닉스(SKHY)는 6.20% 하락했고, 샌디스크(SNDK)는 6.05%,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4.22% 내렸다. 퀄컴(QCOM)은 6.71% 급락했으며, 인텔(INTC)은 6.18%, AMD(AMD)는 5.37%, 마벨 테크놀로지(MRVL)는 4.81%, 코닝(GLW)은 4.50% 하락했다.
오픈AI가 최신 모델의 학습을 중단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AI 공급망의 성장 전망에 불확실성이 더해졌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모델 개발이 지연됨에 따라, 하드웨어 수요 확대를 뒷받침하던 투자 속도 역시 재검토 대상에 오르게 됐다.
오픈AI는 올여름 발생한 몇 건의 에이전트 이상 행동 사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에이전트는 미국 연방정부 웹사이트를 검색하고 정보를 수집·배포하는 과정에서 사용자 지시 범위를 벗어난 행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추가적인 안전 조치가 마련되었다고 확신할 때만 학습을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하드웨어 공급망 입장에서 이번 학습 중단으로 인한 당장의 우려는 컴퓨팅 파워에 대한 신규 수요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모델 개발 및 학습 일정은 컴퓨팅 자원의 배분을 결정하는데, 개발 속도가 둔화할 경우 이를 지원하는 하드웨어 투자가 기존 속도로 계속 진행될 수 있을지가 실적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가 된다.
이러한 우려는 여러 섹터로 동시에 전이될 수 있다. 반도체는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고, 메모리는 데이터 저장 및 처리를 지원하며, 광통신은 데이터 전송을 담당한다. 이 세 분야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작동하지만, 학습 관련 수요는 세 분야 모두의 컴퓨팅 파워 투자와 연계되어 있다. 만약 시장이 학습 규모와 확장 속도에 대한 기대치를 낮춘다면, 관련 기업들의 매출 실현 시점과 성장 잠재력 역시 정밀 검증을 받게 될 수 있다.
이러한 학습 중단이 반복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성장 기대감을 더욱 짓눌르고 있다. 오픈AI가 모델 개발을 중단한 것은 최근 3개월 동안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7월 AI 스타트업 허깅페이스(Hugging Face)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노출된 이후에도 비슷한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번에 오픈AI는 AI가 계속 진화하고 새로운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향후에도 다시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명시적으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