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dingKey - 월요일 국제 유가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6월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표적에 새로운 공격을 감행했지만, 사우디의 원유 수출 반등과 미·이란 간 외교적 돌파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공급 우려를 일시적으로 상쇄했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브렌트유 선물(UKOIL-F)은 배럴당 101.97달러로 하락한 반면, WTI 선물(USOIL-F)은 94.18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유가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수송 경로를 조정해 동서 파이프라인 가동 중단이 실제 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앞서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유전과 홍해 얀부 항구를 잇는 동서 파이프라인을 공격하면서 사우디 아람코는 얀부를 통한 수출 일부를 중단해야 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 방향의 수출 부족분을 상쇄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량을 늘렸다.
케플러(Kpler)의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9월 이후 사우디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400만 배럴 이상으로 회복되어 8월의 하루 240만 배럴보다 크게 늘었다. 선박 운항 데이터 역시 지난 6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사우디의 원유 수송량이 하루 평균 약 290만 배럴을 기록해 8월의 하루 70만 배럴에 비해 크게 늘어났음을 보여준다.
JP모건은 9월 18일 보고서에서 동서 파이프라인 가동 차질에도 불구하고 중동의 원유 수송이 시장의 우려보다 탄력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일 동안 이 지역의 일평균 원유 유출량은 약 1,710만 배럴로, 2025년 평균 수준보다 여전히 하루 610만 배럴 적지만 대규모 공급 차질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며칠 내로 동서 파이프라인 수송 용량의 절반가량이 복구될 것으로 전망하며 장기 공급 차질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더욱 완화하고 있다. 우회 수송 경로가 본격 가동됨에 따라 트레이더들은 이전에 유가에 반영했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줄이기 시작했다.
미국과 이란 간의 외교적 접촉 재개 가능성도 유가를 누르는 또 다른 요인이다. 마제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9월 20일 카타르가 양측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해 미국, 이란 모두와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타르가 미국 당국자들로부터 받은 정보에 따르면 미국 측은 합의에 도달하기를 원하며 분쟁을 끝낼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역시 중재자를 통해 협상 재개 조건을 전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관련해 여전히 "의사 결정 단계"에 있다고 밝히고 상황이 곧 급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유엔 총회가 개막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양측이 새로운 외교적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데 베팅하기 시작했다.

출처: TradingView
일봉 차트에서 브렌트유는 110.04달러를 터치한 후 지속적으로 조정을 받으며 최근 101.97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23.6% 피보나치 되돌림 수준인 102.52달러와 이전 가속 상승 추세선을 일시적으로 하회했으며, 이는 단기 상승 모멘텀이 크게 약화되었음을 나타낸다.
RSI는 과매수 구간에서 57.08로 떨어지고 시그널 선인 64.65 아래로 내려가 강세 모멘텀의 둔화를 반영했다. 그러나 RSI가 여전히 50 위에 머물러 있고 유가도 20일 이동평균선인 98.22달러와 60일 이동평균선인 89.46달러 위에서 계속 거래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가격 흐름은 상승 후 기술적 조정에 가까우며, 중기 추세가 완전히 약화되지는 않았다.
단기적으로 가장 먼저 주목할 지점은 심리적 지지선인 100달러다. 유가가 100달러 위를 유지하고 102.52달러를 회복할 수 있다면 105달러를 향해 반등해 110.04달러를 다시 테스트할 기회가 남아 있다.
반대로 일봉 종가가 100달러를 하회하면 유가는 97.87~98.22달러 지지 구간을 테스트하기 위해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 이 구간이 무너진다면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하방 레벨은 순서대로 94.11달러와 90.35달러다.